602화. 너만 보고 너만 그리워해 (3)

602화. 너만 보고 너만 그리워해 (3)

“원아…….”

그때 사릉고홍이 가볍게 숨을 내뱉었다. 그의 약간 쉰 듯한 목소리는 이대로 죽어도 좋을 만큼 사람의 정신을 혼미하게 했다.

하지만 심경이 굳은 당염원은 조금도 동요하지 않고 아주 진지한 표정이었다.

“고홍, 절제하지 못하고 육욕만을 좇는 건 좋지 않아요.”

평범한 사람들에게 육욕만을 좇는 건 확실히 좋지 않았다. 하지만 두 사람의 신체는 합이 잘 맞았고 근원적인 힘도 상호 보완성을 가졌으며 정주와 쌍수 공법까지 맺었다. 이것들로부터 도출된 결과는 두 사람에게 힘이 남아 있기만 하다면 육욕이 몸을 해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었다.

당염원도 당연히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요전에서의 일 이후로 지금까지 그녀는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침상 위에서 보냈다.

그는 매번 그녀가 완전히 지쳐 버릴 때까지 괴롭혔고, 그때까지 절대 멈추려 하지 않았다. 하지만 하필이면 아주 건강한 그녀의 몸은 반나절만 자면 바로 회복되었다. 만약 자는 척으로 회피하려 한다면 상대에게 더 좋은 기회만 제공할 뿐이었다. 어쨌든 잠을 자는 곳도 침상 위였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