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1화. 설월호족 수미 (2)
뭐가 아니라는 거지?
물론 배신자가 아니라는 말이었다.
사릉고홍이 당염원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웃음기가 담긴 그의 부드러운 눈빛은 아득하고도 어두웠다. 원아, 내가 천하를 다 배신한다고 해도 절대 당신만은 저버리지 않을 것이오.
당염원은 사릉고홍의 뜻을 분명히 알았고, 또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사릉고홍이 정말로 저 설월호족 여우에게 조금이라도 신경을 썼다면 그녀 자신이 분명 느꼈을 것이다. 게다가 정말로 신경을 쓰는 상대라면 사릉고홍은 저 여우를 절대 다치게 하지 않았을 터였다.
당염원이 담담한 시선으로 사릉고홍을 바라보았다.
“가끔 싸우는 건 애정에 도움이 된대요.”
“우린 그런 것 필요 없소.”
사릉고홍이 가볍게 웃으며 당염원의 손에 깍지를 끼웠다. 그리고 열 손가락이 함께 얽혀들었을 때 다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