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5화. 집미부오(執迷不悟) (2)
영서가 바라보고 있던 옥간 위의 화면.
여덟 개의 지도 조각이 합쳐져 완전한 지도가 되었다.
당염원은 어딘가에 서서 지도 위에 정혈을 떨어뜨리고 있었다.
그러자 그곳에서 눈을 찌를 듯한 금빛 광휘가 뿜어져 나오더니 눈앞의 화면 역시 온통 금빛으로 뒤덮였다.
시간은 천천히 흘러갔다. 짧은 것 같기도 하고 긴 것 같기도 한 시간이었다. 한 시진쯤 흘렀는지, 아니면 두 시진이 흘렀는지 도저히 알 수 없었다. 다시 화면 안의 사물을 볼 수 있게 되었을 때 그곳에 남아 있는 것은 오로지 당염원 한 사람뿐이었다.
그녀가 손을 뻗자 손바닥 위에 작은 궁전이 두둥실 떠올랐다. 그 크기는 아주 작았지만, 웅대하고 장엄한 기세는 물밀듯 밀려와 보는 사람의 마음과 정신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자기도 모르게 그 궁전 앞에서 허리를 숙이고 충성을 맹세하며 굴복하고 싶게 만드는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