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1화. 약으로 산 목숨과 매향(魅香) (3)
한참 후에야 계산대 뒤에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정말로 굉장한 사냥 임무로군요. 당신, 담이 정말 크네요. 하지만, 저는 담이 큰 사람을 아주 좋아하…….”
계산대 뒤 목소리의 주인은 말을 채 마치기도 전에 갑자기 사릉고홍이 쏘아내는 따가운 시선이 꽂히며 온몸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 곧 몹시 당황한 듯한 목소리가 이어졌다.
“아, 다른 뜻은 전혀 없었습니다. 단지 우호의 표시일 뿐이지요. 당신의 임무는 이미 잘 적어 두었습니다. 다만 사냥꾼들이 안심하고 사냥할 수 있도록 조직의 규율상 먼저 보수의 절반을 받고 있어요. 물론, 은렵은 절대로 당신의 물건을 횡령하지 않을 겁니다.”
“좋아요.”
당염원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내계에서 물건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오늘은 당염원이 처음으로 진정한 의미로 큰 지출을 한 날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