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2화. 약으로 산 목숨과 매향(魅香) (4)

342화. 약으로 산 목숨과 매향(魅香) (4)

당염원이 의심스러운 듯 물었다.

“정말로 고홍에게 마음이 없어?”

“없어. 당연히 없지.”

곡미아는 간절히 미소 지었다. 그 미소는 그녀의 요염한 얼굴에 뜻밖의 순수함과 선함을 만들어 냈다. 요염함과 순진함이 뒤섞인 그녀의 모습은 오히려 더욱 사람의 마음을 현혹했다.

“언니가 잘생기고 재능이 넘치는 사람을 좋아하긴 하지만, 혼인한 사람에게 흑심을 품고 그러는 부류는 절대 아니야!”

이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그러나 사릉고홍을 본 순간 약간 마음이 흔들린 것은 사실이었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방금 전에 했던 것처럼 그를 떠보는 일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 시험 후, 아주 잠깐 품었던 마음은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다.

당염원은 곡미아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그 눈빛에 곡미아는 자기도 모르게 심장이 덜컹했다. 그녀의 얼굴에 걸린 미소도 점점 더 간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