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6화. 모용건화의 말로 (2)

496화. 모용건화의 말로 (2)

모용건화의 안색은 더욱 파랗게 질렸고, 난화지를 한 손 역시 심하게 떨려 왔다.

“풋!”

공교환이 숨기려는 생각도 하지 않고 크게 비웃었다.

“역시 《양국공(養菊功)》은 사내 노정을 위한 최고의 비적이라니까. 거기에 내가 친히 가르침까지 주었으니 금상첨화지. 지금 네 모습을 좀 보렴. 정말이지 갈수록 응석받이 여인처럼 변하고 있잖느냐.”

“공-교-환!”

모용건화가 살짝 쉰 듯하지만 요염한 목소리로 으르렁댔다.

“나를 뭐라고 부른 게지?”

공교환이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당당하던 모용 가문의 가주가 지금 그의 손바닥 위에서 완전히 농락당하고 있었다. 저 얼마나 기개 넘치는 모습인가?

당염원과의 거래 이후 그는 합환곡에서 승승장구했고 지위 역시 크게 높아졌다. 선원의 일류 문파, 가문의 사람들일지라도 그를 대할 때면 공손하게 형님, 혹은 아우라고 불러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