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5화. 수많은 적
주선은 애써 헛기침을 했다. 그에게는 장황하게 서론을 늘어놓는 고질적인 버릇이 있었다. 그 탓에 당염원과 이야기하는 데에 가장 좋은 것은 곧바로 용건을 말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또 잊어버리고 말았다.
“물론 저도 정확히 아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이번에 인간 세상에 들어온 선원의 사람들 중 원영기는 결코 적지 않다는 것은 압니다. 모용가에서는 이번에 원영 최고봉의 도수를 한 명 더 보냈습니다. 모용응진과 당 아가씨의 관계는 선원 사람들 대부분이 모두 알고 있는 것이라, 이번에 원영 최고봉의 도수가 오는 것이 당 아가씨 때문인 것 같기도 합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현재 천망 1위인 벽궁종(碧穹宗)에서도 원영 최고봉인 검수를 보냈다 합니다. 그자는 수천 년 전에 인간 세상의 사람으로, 금국의 개국 황제인 관람유라고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