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0화. 귀여운 아이

580화. 귀여운 아이

평소 같으면 당염원은 절대 자신의 품속으로 뛰어드는 사릉무사를 거절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사릉고홍이 다쳤다면 상황은 달랐다.

당염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사릉고홍에게로 다가갔다. 그녀는 한눈에 사릉고홍의 상처가 모두 긁힌 것일 뿐 그리 심각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만약 다른 사람이 이 정도의 부상을 입었다면 당염원은 그게 ‘다친 것’이라고도 생각하지 않고 눈길 한 번 주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사릉고홍의 몸이라면 당연히 얘기는 달라졌다.

“당신, 그 애가 죽지 않을 정도로 혼내 주겠다고 하지 않았어요?”

당염원의 손가락이 깃털처럼 부드럽게 사릉고홍의 얼굴을 스쳤다.

“어째서 당신이 피를 흘리고 있는 거예요.”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당염원의 말속에 등장하는 ‘그 애’가 가리키는 것이 바로 사릉무사라는 것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