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철

	
“온전한 신체와 자유로운 삶은 그녀가 지금껏 그토록 갈망하던 것이었다.”

썩은 내를 풍기던 몸과 가면으로 가려야만 했던 문드러진 얼굴은 더 이상 없었다.
눈을 뜨니, 거울 속엔 꽃다운 열여섯의 아리따운 여인만이 있을 뿐!

상림당가의 서출 둘째 딸 당염원의 몸에서 깨어난 그녀는 이복자매를 대신해 무시무시한 소문들을 달고 다니는 괴물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는 열두 명의 아내를 배 속에 삼켰다는 끔찍한 괴물은 없었다….
그저 신비로운 분위기의 아름다운 남자, 설연산장의 장주 사릉고홍만이 있을 뿐이었다.

천성적으로 독을 내뿜어 아무도 곁에 둘 수 없었던 사릉고홍에게, 독을 도리어 약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특이한 체질의 당염원은 그토록 기다려 온 유일무이한 존재다.
하나, 전생에서 늙은 괴물에게 노예처럼 부려졌던 당염원은 그저 자유만을 갈구하는데….

사릉고홍에게서 흘러나오는 독의 기운을 흡수하여 힘을 모아 이곳에서 탈출하고 마리라!
그때까진 그저 얌전히 그의 곁에 있어야만 한다.
그것이 이 세계, 약육강식의 법칙이니까….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에게 더없이 상냥한 사릉고홍에게 마음이 가고 마는데….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껴본 당염원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원제: 莊主有毒之神醫仙妻

신의선처

지금 당염원은 모든 사람들의 눈앞에서 선단을 조제해 냈다. 그것은 진짜 선단이었다. 이는 선원에서 그녀의 지위에 엄청난 변화가 있을 것이며, 누구도 감히 그녀를 거스르려 하지 않을 것임을 의미했다.


사람들은 조용히 모용 가문의 사람들이 있는 곳을 바라보며 남몰래 탄식했다.


누군가의 실력과 영향력이 최고봉에 오르게 되면 아무리 거대한 가문이라고 해도 그것을 흔들 수 없었다. 오히려 의향이 있다면 손가락 하나만 까딱하는 것으로 그 가문을 파멸시킬 수가 있었다.


당염원은 왜 이때, 이곳에서 그녀의 진짜 실력을 드러낸 것일까?


바보가 아니라면 이것이 그들에게 보여 주기 위한 것임을, 그녀의 능력을 그들의 눈으로 직접 목격하게 하기 위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이렇게 되면 아주 많은 것이 달라졌다.


481화. 선단이 지닌 효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