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2화. 훈계
연단사 시합 현장은 여전히 조용했다. 사람들은 모두 당염원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무대 위에 서 있는 약진의 얼굴이 실룩거렸다. 연단사로서 당연히 그는 단약에 지대한 관심이 있었다. 그러니 선단을 보고 탐을 내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러나 개인적인 부와 능력 면에서 벽궁검종의 종주인 진욱과 그는 애초에 비교가 되지 않았다.
선단이 그의 손에 들어올 가능성은 희박했다. 이에 약진은 다른 사람들 역시 그리 빨리 선단을 얻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당염원이 진욱에게 대답하기 전에 먼저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
“진 종주, 아직 연단사 시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곳은 선원의 교역소가 아니니 단약을 거래하는 일은 연단사 시합이 끝난 후에 거론해 주십시오.”
약진의 방해로 기분이 언짢았지만 진욱은 반박하지 않았다. 당염원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자 그 역시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의자에 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