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3화. 사릉고홍을 모독하면 당염원은 화가 나 (3)
“넌 죽지 않을 거야.”
그때, 당염원이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 말은 담담했지만 확신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래서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기도 모르게 그녀의 말을 믿게 만들었다.
이 말이 다른 사람의 입에서 나왔다면 모용응진에게 큰 위로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말은 당염원의 입에서 나왔다. 모용응진에게 이는 요괴에게 목숨을 구걸하는 일보다 더욱 공포스러웠다.
모용응진이 몸을 부르르 떨었다. 면사포 뒤에 가려졌던 그녀의 얼굴도 더없이 험악하게 일그러졌다.
모용응진은 당염원이 두려웠다.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그녀는 당염원이 두려웠다. 거기다 믿고 있던 구석이 그녀에게서 등을 돌렸다. 모용응진은 그 사실을 당염원을 온전히 마주하게 된 후에야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