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화. 정의 주문 (3)

123화. 정의 주문 (3)

고여가는 딱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그것을 받아 마셨다. 그런데 마시자마자 느껴지는 기운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다시 고개를 숙이고 보니 옥으로 된 컵 안에 든 유백색의 액체는 신선들이 마신다는 미주(美酒) 같았다. 그리고 적어도 천 년을 묵힌 진한 미주였다.

“괜찮으세요?”

당염원이 아무렇지 않게 고여가에게 물었다.

고여가는 가볍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지만, 아무리 해도 처음만큼 자연스럽지가 않았다. 눈앞에 있는 이 여인은 도대체 선원 안 어느 대가의 자녀이기에 천지에서 자라난 이런 영물을 몸에 지니고 다니는 건지 알 수 없었다. 게다가 이것들을 평소 먹는 음식처럼 여기며 조금도 신경 쓰지 않는 모양새였다.

게다가…….

이 맛있는 떡을 홍이가 직접 만들었단 말이야? 홍이가 주방에서 요리를 하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