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화. 관자초의 몸부림 (2)

204화. 관자초의 몸부림 (2)

“누구냐?”

낯선 이의 등장에 검은 옷을 입고 은가면을 쓴 위지수가 차갑게 물었다.

“너희들은 또 누구냐?”

위지수의 맞은편으로 검은 옷에 은색 가면을 쓰지 않은 한 사내가 다가왔다. 경직되고 누르스름한 얼굴이 반짝반짝 빛나는 두 눈동자와 어울리지 않는 것이, 분명 인피(人皮) 가면을 쓴 듯했다. 사내는 자신이 인피 가면을 쓴 사실을 들켜도 전혀 상관없는 모양이었다. 어찌 되었든 그는 자신의 진짜 얼굴만 들키지 않으면 되었다.

위지수와 사내는 모두 상대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얼굴의 분장과 가면 너머의 눈을 유심히 살폈다. 그러곤 다시 주변을 둘러보았다.

잠시 후, 위지수가 침착하게 웃으며 말했다.

“주국의 병사들이 금국을 돕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사람?”

그러자 사내의 누르스름한 얼굴에도 웃음이 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