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철

	
“온전한 신체와 자유로운 삶은 그녀가 지금껏 그토록 갈망하던 것이었다.”

썩은 내를 풍기던 몸과 가면으로 가려야만 했던 문드러진 얼굴은 더 이상 없었다.
눈을 뜨니, 거울 속엔 꽃다운 열여섯의 아리따운 여인만이 있을 뿐!

상림당가의 서출 둘째 딸 당염원의 몸에서 깨어난 그녀는 이복자매를 대신해 무시무시한 소문들을 달고 다니는 괴물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는 열두 명의 아내를 배 속에 삼켰다는 끔찍한 괴물은 없었다….
그저 신비로운 분위기의 아름다운 남자, 설연산장의 장주 사릉고홍만이 있을 뿐이었다.

천성적으로 독을 내뿜어 아무도 곁에 둘 수 없었던 사릉고홍에게, 독을 도리어 약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특이한 체질의 당염원은 그토록 기다려 온 유일무이한 존재다.
하나, 전생에서 늙은 괴물에게 노예처럼 부려졌던 당염원은 그저 자유만을 갈구하는데….

사릉고홍에게서 흘러나오는 독의 기운을 흡수하여 힘을 모아 이곳에서 탈출하고 마리라!
그때까진 그저 얌전히 그의 곁에 있어야만 한다.
그것이 이 세계, 약육강식의 법칙이니까….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에게 더없이 상냥한 사릉고홍에게 마음이 가고 마는데….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껴본 당염원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원제: 莊主有毒之神醫仙妻

신의선처

﻿471화. 백 년 후의 충격적인 등장 (3)


모용 가문이 선원 제일의 도수 가문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은 그들 가문에 실력이 좋은 인재가 많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모용가의 뇌법(雷法)의 위력이 무시무시했기 때문이었다.


선원에서 10대 비경에 속하지 않는 가문 중에서 그 공법이 대단하다고 알려졌던 곳이 바로 모용 가문이었다. 모용 가문의 뇌법은 위력이 강했으며 대부분이 공격 법술이었다. 공격 범위만 넓은 것이 아니라 사람을 죽이는 방법이 아주 섬세해서 그 결점을 찾기 어려웠다.


하지만 모용 가문의 비밀 공법은 이제 이렇게 세상에 드러났다. 심지어 암암리에 의도적으로 이 공법을 퍼뜨리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모용 가문의 비밀 공법은 불과 백 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거의 모든 사람이 알고 있는 흔한 공법이 되었다.


모용 가문에게 이는 상당한 치명타였다. 그러니 그들이 아직도 합환곡에서 고생하고 있을 모용가 가주 부녀를 기억이나 할 수 있었겠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