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0화. 백 년 후의 충격적인 등장 (2)
“염원아…….”
원근연은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었다. 약진과 같은 인물은 주도권을 손에 쥐는 게 습관이었다. 하지만 당염원과 사릉고홍 역시 횡포하게 날뛰는 것에 전혀 거리낌이 없었다. 약진이 이렇게 자기 할 말만 남기고 떠나 버린 이 일이 만약 당염원을 불쾌하게 해 두 사람이 원한 관계를 맺게 된다면 그 결과는 실로 좋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원근연의 걱정은 애초에 불필요한 것이었다.
약진의 말은 그 지도 조각을 당염원에게 넘기겠다고 약조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저 일찍 주는지 늦게 주는지의 문제일 뿐이었다. 지금은 단지 약진이 그 잔해의 조각을 잠시 맡아 두는 것에 불과했다.
당염원이 손바닥을 뒤집어 허공에 떠 있던 지도 조각을 내계로 돌려보낸 뒤 원근연을 바라보았다.
“앞으로 백 년 동안은 우리를 방해하지 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