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화. 아이의 이름, 괴보 (3)

152화. 아이의 이름, 괴보 (3)

웅장한 북소리는 언뜻 귀를 자극하는 듯했다. 그러면서도 원시적인 박자와 힘을 가지고 있는 북소리에 피가 끓어오르는 것만 같았다.

당염원은 조용히 사릉고홍의 품에 기대어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수많은 목삼국 백성들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조금 전 옥인을 받을 때부터 이들은 정말 자신을 배신하지 않을 거라고 확신했다. 왜냐하면 그들의 몸에서 흐르는 혈맥은 이미 혈계(血契)가 정해져 있었기 때문이다. 당염원이 옥인을 받아든 순간부터 그들의 주인은 곧 그녀가 되었다.

그리고 머릿속에 전해지는 것들은 그녀로 하여금 다음과 같은 사실들을 깨닫게 했다. 이들이 계속 이곳에 머무르며 세상과 단절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 새 주인이 나타나기 전까지 이곳을 지켜야 한다는 명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새 주인이 이들에게 이곳을 떠나도 된다는 명을 내려야만 이들은 떠날 수가 있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