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화. 배고픈 사릉고홍 (1)
녹녹은 이때 몸을 뒤집어 탁자 위로 굴러갔다. 녹녹이 둥근 몸을 유연하게 뒤집으며 일어났다. 녹녹은 푸른 눈으로 당염원이 괴보의 볼을 찌르는 것을 보았다. 이내 녹녹은 자신의 작은 발을 내밀어 괴보의 작은 손을 찔렀다.
고개를 돌린 괴보는 녹녹을 발견하자마자 눈을 밝게 빛냈다.
“아우아!”
“컹컹!”
녹녹은 눈을 가늘게 뜨고 대답했다. 사탕 막대기가 거의 보이지 않는 괴보의 작은 입이 오물거리며 움직였다. 녹녹은 작은 앞발로 또다시 그의 하얗고 부드러운 작은 손을 콕 찔렀다.
“와우와우!”
괴보의 눈동자가 반짝반짝 빛났다. 그러더니 이내 당염원을 바라보며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듯했다.
당염원은 마지막으로 손가락으로 작은 얼굴을 가볍게 누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
“가서 녹녹이랑 놀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