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0화. 당염원의 눈물과 사릉고홍의 분노 (4)

560화. 당염원의 눈물과 사릉고홍의 분노 (4)

천만 리 떨어진 곳의 무변산(無邊山) 구역.

거대한 산을 휘감고 있던 흑룡이 눈을 번쩍 떴다. 검푸른 용의 눈동자는 믿을 수 없다는 듯 거친 파란을 일으키고 있었다.

“주인님이 어떻게 되신 거지?”

그의 목소리는 마치 광풍을 동반한 천둥처럼 울려 주변에 있던 구름과 안개를 사방으로 흩어지게 했다.

언제나 신출귀몰한 설진 역시 이때 나타났다. 그는 나무 꼭대기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의 괴상하고 기이한 아득한 목소리에는 뜻밖에도 약간의 진지함이 담겨 있었다.

“주인님께서 아주 화가 나셨군.”

“방금 네가 한 말은 굳이 할 필요도 없는 말이잖아.”

갑작스러운 목소리에 깜짝 놀란 흑룡은 평소의 말투조차 잊고 설진을 ‘네 놈’이 아닌 ‘너’라고 불렀다.

이때 갑자기 사릉고홍의 목소리가 그들의 영해로 전해졌다. 그 싸늘하고 무정한 목소리는 영혼까지 떨리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