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1화. 일을 주고 백을 받다 (3)

271화. 일을 주고 백을 받다 (3)

현한은 모용의가 대놓고 드러내는 살기를 자연히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안색 하나 변하지 않고 냉담하게 말했다.

“모용의가 먼저 법규를 어겼으니, 당 아가씨 쪽 사람들이 한 번씩 손을 쓰는 것으로 벌을 대신한다.”

이에 원가 사람들의 표정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들은 일이 이런 국면으로 치닫게 될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 모용 가문의 사람들로부터 협박을 받다가 이제는 각자 모용의를 한 번씩 공격하게 된 형국이라니. 무엇보다 이와 같은 괴이한 일은 당염원과 현한 두 사람의 대화 몇 마디만으로 일어나게 되었다.

조금 전 모용의를 말렸던 모용 가문의 노인이 냉담하게 말했다.

“모용의가 손을 썼을 때 당신들도 충분히 저항할 수 있었으니, 이번에 당신들이 손을 쓸 때에도 모용의가 저항할 수 있도록 해야지 않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