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화. 일을 주고 백을 받다 (2)
모용의가 궁리하고 있을 때, 사법자가 다시 입을 열었다.
“마가 깨어나는 날은 이미 끝났고 망범경도 곧 폐쇄될 것이니, 다들 이제 가는 것이 어떻겠나?”
원제민은 일찍이 검은 옷을 입은 사내가 나타나 입을 열 때까지 얼굴에 미소를 띠우고 있었다. 그는 사법자들이 당염원의 가족들을 감싸 주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분명히 사릉고홍과 사법자들의 관계는 결코 간단하지 않을 것이다. 조상이라는 자와도 제법 친밀할 터다. 또한 암암리에 이런 사법자들의 도움을 받는다면 당염원과 그녀의 사람들은 선원에서 더 무서운 속도로 성장을 거듭할 수 있을 터였다.
“사법자, 감사합니다. 저희는 가 보도록 하지요.”
원복력은 두 눈에서 빛을 번쩍이며 침착하게 말했다. 그는 바보가 아니었다. 비록 염홍 대륙에서 은뢰의 언행을 직접 보진 못했지만, 이 검은 옷을 입은 사내의 언행만 보아도 느껴지는 것이 있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은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그를 뛸 듯이 기쁘게 만들기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