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화. 사릉고홍의 춘화와 재물을 편취하기 위한 큰 그림 (4)

420화. 사릉고홍의 춘화와 재물을 편취하기 위한 큰 그림 (4)

늘 잠이 덜 깬 듯한 모습의 철남학이 눈꺼풀을 치켜올렸다.

“사법자가 선원의 신예들을 이렇게 걱정해 주시니 모두 그들의 복입니다. 이 일은 선예들이 스스로 결정하도록 하고 벽궁검종은 간섭하지 않겠습니다.”

사법자가 크게 웃으며 말했다.

“그럼 동의하신 거로 알겠습니다.”

철남학은 이미 잠이 든 듯 보였다.

사법자는 곧 당염원과 사릉고홍, 두 사람이 있는 방향을 돌아보며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때 요곡에서 설혹과 축염 등의 족장들이 당신들을 보호해 주지 않았다면…….”

말이 끊어졌다. 정확히 밝힌 것은 아니었지만 이 애매한 말투에서 사람들은 이 사법자와 당염원 일행의 관계가 아주 안 좋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다시 사법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오늘은 내가 이 일에 관여해야겠습니다. 나는 두 족장의 보호 없이도 두 사람이 감히 내게 손을 댈 수 있는지 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