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철

	
“온전한 신체와 자유로운 삶은 그녀가 지금껏 그토록 갈망하던 것이었다.”

썩은 내를 풍기던 몸과 가면으로 가려야만 했던 문드러진 얼굴은 더 이상 없었다.
눈을 뜨니, 거울 속엔 꽃다운 열여섯의 아리따운 여인만이 있을 뿐!

상림당가의 서출 둘째 딸 당염원의 몸에서 깨어난 그녀는 이복자매를 대신해 무시무시한 소문들을 달고 다니는 괴물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는 열두 명의 아내를 배 속에 삼켰다는 끔찍한 괴물은 없었다….
그저 신비로운 분위기의 아름다운 남자, 설연산장의 장주 사릉고홍만이 있을 뿐이었다.

천성적으로 독을 내뿜어 아무도 곁에 둘 수 없었던 사릉고홍에게, 독을 도리어 약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특이한 체질의 당염원은 그토록 기다려 온 유일무이한 존재다.
하나, 전생에서 늙은 괴물에게 노예처럼 부려졌던 당염원은 그저 자유만을 갈구하는데….

사릉고홍에게서 흘러나오는 독의 기운을 흡수하여 힘을 모아 이곳에서 탈출하고 마리라!
그때까진 그저 얌전히 그의 곁에 있어야만 한다.
그것이 이 세계, 약육강식의 법칙이니까….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에게 더없이 상냥한 사릉고홍에게 마음이 가고 마는데….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껴본 당염원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원제: 莊主有毒之神醫仙妻

신의선처

﻿421화. 사릉고홍을 모독하면 당염원은 화가 나 (1)


사실 당염원의 이런 변화를 알아차린 건 수람 일행만이 아니었다. 옆에 있던 원가의 사람들, 그리고 당염원에게 계속해서 주의를 기울이고 있던 사람들도 모두 눈치를 챘다. 이들은 모두 당염원의 변화가 대체 무엇 때문인지, 그리고 이 일이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변고를 가져올지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유보의 표정은 여전히 싸늘했지만, 그의 마음은 진작부터 놀람과 의혹으로 불안해하게 떨렸다. 혹시 주인님이 자신이 이득을 얻기를 기다렸다가 나중에 혼쭐을 내시려는 건 아닐까? 아까 자신이 손을 썼다고 화가 난 것일까? 아니겠지. 주인님은 털끝 하나도 다치지 않았잖아! 아니면 단지 주인님이 계획을 바꾸신 걸까? 화가 난 척 나랑 싸움을 시작하고, 싸움을 하는 척하는 틈을 타 모든 건곤주머니를 가지고 달아나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