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6화. 당신과 헤어지고 싶지 않소 (3)
원근연이 연회의 끝을 선언했기에 이미 연회장을 떠나려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원근연이 분부했다.
“춘령구로(春靈丘露)를 천계각으로 보내거라.”
춘령구로란 방금까지 당염원이 마시고 있던 술의 이름이었다.
사릉고홍이 그녀를 데리고 떠나려 할 때 당염원이 춘령구로를 챙기고 싶어 하던 모습은 원근연의 눈에도 띄었다. 세심한 원근연은 하인을 시켜 보물창고에 남아 있던 춘령구로를 당염원에게 보내도록 한 것이다.
“보낼 필요 없어요.”
식탁 앞에 홀로 남아 있던 사릉무사의 입에서 앳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작은 꼬마는 식탁 앞 바닥에 건달 같은 자세로 누워 있었다. 하지만 어린아이의 몸으로 그런 행동을 하니 그저 귀엽기만 할 뿐이었다. 사릉무사는 한 손에 든 술 주전자를 입으로 가져가 한 모금을 마시고는 곁눈질로 원근연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낭랑하고 귀여운 목소리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