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2화. 너의 생사는 오직 원이만이 결정할 수 있다 (1)

532화. 너의 생사는 오직 원이만이 결정할 수 있다 (1)

두 사람이 병풍을 돌아 욕실을 빠져나왔을 때 당염원이 입은 옷은 온통 축축하게 젖어 몸에 찰싹 달라붙어 있었다. 몸에 달라붙은 얇은 옷 사이로 그녀의 부드러운 피부와 아름다운 몸매가 보일 듯 말 듯 드러났다.

사릉고홍의 속바지 역시 젖어 있었다. 그 위로 얇은 겉옷을 걸치기는 했지만 백옥처럼 부드러우면서 단단한 가슴은 여전히 공기 중에 노출되어 있었다. 몸에 묻은 온천수가 그의 겉옷을 반쯤 적셨다. 어깨 위로 흘러내린 그의 검은 머리칼은 볼수록 아름다웠다.

그는 침실까지 당염원을 안고 간 다음 엉망으로 젖어 있는 그녀의 옷을 벗겨주었다. 그러자 아무리 보아도 질리지 않을 것만 같은 여인의 아름다운 몸이 그의 눈앞에 드러났다.

그러나 이때 그의 눈빛에는 욕망이 담겨 있지 않았다. 그는 손수 그녀에게 부드러운 옷감으로 만든 잠옷을 입혀 준 다음 한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감싸고 다른 한 손은 그녀의 머리칼 위에 얹었다. 그리고 그 머리칼을 세심하게 말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