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Novel아완64.05%

294화. 이전의 원한과 새로운 원한

294화. 이전의 원한과 새로운 원한

총총걸음으로 바깥채를 향해 나아가고 있던 벽파는, 불현듯 보름 전쯤에 사황자비가 대로했던 그 상황이 떠올랐다.

어려서부터 사황자비를 모셨던 그녀는 그 누구보다도 주인의 성정과 야심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 그래서 사황자비가 오늘의 이 한 걸음을 내디딘 것이 절대 쉽지만은 않았다는 것과, 이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고 심혈을 기울였다는 걸 그녀는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벽파는 만약 그때 제완이 사황자비의 계획을 막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종종 생각해 보았다. 사황자비가 제가에 시집가는 데 성공했다면, 지금의 상황과는 많이 달라져 있었을까? 사황자비는 남은 평생을 기꺼이 제정광의 첩실로서만 지냈을까? 하지만 솔직히 이에 대한 답은 어렵지 않게 추측할 수 있었다. 사황자비의 성정으로는 이는 결코 불가능한 일이었다. 어쩌면 육 씨가 이전의 그 사황자비처럼 별안간에 난산으로 죽음을 맞이했을 수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