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5화. 고부(姑婦) (1)
조언옥이 궁 대문에 도착했을 때, 그는 때마침 조가의 마차가 한쪽에 세워져 있는 걸 발견했다. 그가 다가가자 사동이 곧바로 그를 맞이했다.
“소야, 소부인께서는 이미 마차로 돌아와 계십니다.”
그와 함께 입궁했던 제완은 태후께 문안 인사를 드린 뒤 영월 군주의 얼굴을 보고 온 게 전부였다.
하지만 조금 전 그가 황제에게 들었던 말에 따르면, 아마도 영월 군주가 이 혼인을 원치 않는다고 하더라도 이를 번복할 여지는 전혀 없을 듯했다. 태후 또한 아무리 영월을 아낀다 해도, 황제, 그리고 주국과 비교한다면 그 경중을 고려할 수밖엔 없을 것이다.
“폐하는 뭐라고 하셨어요?”
조언옥을 발견한 제완이 다급히 물었다.
이에 조언옥은 사동에게 마차를 몰라고 지시한 뒤, 자그만 목소리로 제완에게 말했다.
“폐하께서는 전부 다 알고 계셔. 우리보다도 더 명확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