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6화. 고부(姑婦) (2)
이튿날, 조언옥은 날이 밝자마자 입궁했다.
제완은 조 부인에게 아침 문안 인사를 올린 뒤, 고부가 나란히 함께 덕원으로 향했다.
아침 식사를 하고 있던 조 노부인은 며느리와 손주며느리가 손을 맞잡고 함께 들어오는 모습을 보자 속으로 기분이 영 나빴다. 그렇게 온갖 심혈을 기울여 제완에게 각종 암시를 줬는데도, 전혀 듣지를 않았다. 제완이 그런 사람일 줄은 그녀도 미처 알지 못했다.
“너희 고부 두 사람은 참으로 사이가 좋은가 보구나.”
조 노태야가 방을 나선 뒤, 조 노부인은 얼굴에 띠었던 자애로운 웃음을 거둬내고는, 덤덤히 조 부인을 쳐다보며 살짝 비꼬듯 말했다.
“네. 한 가족인데 당연히 사이가 좋아야지요.”
조 부인이 웃으며 답했다.
자신이 며느리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는 걸 알고 있는 조 노부인은 이내 눈동자를 돌려 제완의 배를 쳐다보며 트집 잡듯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