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9화. 비밀 (2)
마차가 한 주점 앞에 섰고, 조언옥은 방정과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
주점의 점원이 안내할 필요도 없이, 두 사람은 곧 3층에 있는 한 방 앞에 도착했다. 그들이 방문을 열자마자 연지 향이 코를 찔렀다.
문소리가 들리자, 창가에 우뚝 서 있던 여인이 다급히 고개를 돌렸다. 이내 조언옥의 냉랭하고도 청완한 얼굴을 본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에는 곧바로 원망스러운 기색이 스쳤다.
“조 소대인.”
여인은 무릎을 굽혀 인사했다. 이자는 당연히 등류였다.
풍 주인장은 봉황루로부터 값을 치르고 등류를 사서 조언옥에게 보냈다. 줄곧 자기를 고상한 존재로 여겨온 그녀는 일반 사내들은 전혀 눈에 차지 않았으며, 오로지 이 뛰어난 능력을 갖춘 고관인 경도의 장원에게만 연모의 마음을 품고 있었다.
그런데 이 조언옥이라는 사람은 그의 아내를 향한 마음이 지극하고도 깊었다. 어떻게 유혹을 하든 그는 미동도 하지 않았고, 이는 그녀에게 완전히 뜻밖의 일이었다. 그는 하룻밤도 절대 허락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