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화. 연 이낭이 성질을 많이 참고 있네요
육씨가 막 안채로 돌아왔을 때, 영하가 다가와 아뢨다.
“부인, 노야께서 대고낭을 서재로 부르셨다고 합니다.”
“서재로? 완이를 왜 찾으셨다더냐?”
육 씨는 흠칫 놀라며 물었다. 제정광이 집안사람을 서재로 부르는 건 거의 드문 일이었다.
“대고낭께서 이제 막 방으로 돌아가신 참이라, 소인도 그것까지 알아보지는 못했습니다.”
영하가 답하자 육 씨는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뒤 다시 가서 한 번 물어보거라.”
“조금 전 이고낭께서 부인께 인사를 드리고자 오셨습니다.”
영하가 또 말했다.
“혼자 왔더냐?”
육 씨는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예. 부인께서 계시지 않는 걸 아시고는 이따 다시 오겠다 하셨습니다.”
영하의 답변에 육 씨가 다시 답했다.
“다시 오면 내 이미 낮잠이 들었다 하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