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9화. 그자는 누구인가
뒤이어 조언옥은 바닥에 떨어진 검을 주워 들곤 심각한 표정으로 생각에 잠겼다.
“왜 그러느냐?”
조 부인이 다가가 조언옥에게 물었다.
“저자…… 자신의 가장 뛰어난 검법을 펼치지 않았습니다. 뭔가 숨기는 게 있는 듯했어요.”
조언옥이 나지막히 말했다.
“다른 사람한테 자신의 정체를 들키지 않으려던 속셈이었을 테지.”
조 부인이 답하자, 조병덕이 심각한 얼굴로 와서는 그들에게 물었다.
“저 자객은 영영을 노리고 이곳에 잠입한 것이냐?”
이에 얼굴이 일그러진 조언옥은, 검을 조 부인에게 넘긴 뒤 재빠르게 제완에게로 향했다.
“얼른 두 사람을 부축해 안으로 들이거라.”
조 부인은 무언가에 생각이 미친 듯 검을 쭉 한 번 살펴봤다. 그리고 곧바로 고개를 돌려 사람들을 둘러보며 시녀들에게 중상을 입은 두 부인을 안으로 부축하라고 명했다. 조 부인도 두 사람을 치료하기 위해 얼른 안으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