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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2화. 전부 털어 버리다

292화. 전부 털어 버리다

조언옥은 이경(*二更: 밤 9시부터 밤 11시까지)이 다 되어서야 제완을 안고 별장으로 돌아갔다.

그녀는 배에서 스스로 걸어서 내리기 싫었던 게 절대 아니었다. 다만 온몸에 힘이 다 쭉 빠져서, 아무리 해도 두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부끄러움에 발개진 얼굴을 그의 품속에 깊이 파묻은 채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속으로 그에 대한 원망을 쏟아내는 한편, 다른 사람들이 혹 이를 눈치채진 않을까 초조한 마음으로 걱정하고 있었다. 뭐가 됐든, 제완은 이렇게까지 창피한 경험은 처음 하는 것만 같았다.

백훼와 침향은 조언옥에게 안겨 돌아오는 제완을 보고는 무슨 일이 났다 싶었다. 하지만 꼭 피가 뚝뚝 떨어질 것처럼 귓불까지 새빨개진 제완을 보고는 대략 이유를 유추할 수 있었다. 두 사람은 묘하게 웃어 보이고는 얼른 가서 뜨거운 물을 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