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화. 너였구나
“백훼야, 정말로 여기서 병이 나 쓰러지실지도 모르니, 두 주전자만 대사형께 좀 가져다드려. 저대로 내버려 두면 어디서 어떤 의원을 데려온다 해도 대사형의 병은 못 고칠 거야.”
제완이 웃으며 말했다.
이에 백훼는 대번에 알겠다고 답하고는 완원으로 달려가 도화주 두 주전자를 가져왔고, 관랑의 얼굴에 싱글벙글 웃음꽃이 피어났다. 곧이어 제완이 그에게 요 며칠간 경도에서 있었던 일을 묻자, 관랑은 아주 불쾌한 듯한 얼굴로 소리쳤다.
“나 원 참, 내가 아주 그 사람들 때문에! 사황자랑 태자 전하 말고도 다른 왕후(王侯)들까지 합세한 상탠데, 그래도 다행히 황보 선생이 막아주셔서 언옥이가 그나마 마음 편히 있을 수 있었어.”
“육황자나 다른 황자의 사람들은 사형들을 안 찾아왔어요?”
제완이 물었다.
“못 봤어. 아니, 언옥이가 무슨 초절정 인기 간식도 아니고, 아무나 그렇게 다 탐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