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0화. 보아가 없어졌어요
뢰 태감은 육황자가 탄 말이 눈앞에 다가온 걸 발견하곤 서둘러 공손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육황자의 날카로운 시선을 피해 제완의 팔을 붙잡아 그녀를 말 등 위로 올려줬다.
“육황자 전하, 그럼 소인은 조 소부인을 여기까지만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소인은 폐하의 곁으로 돌아가야 할 듯합니다.”
뢰 태감이 육황자를 향해 말했다. 상처를 입은 건지, 아니면 다른 사람의 피로 물든 건진 알 수 없었지만, 지금 뢰 태감의 모습은 매우 처참했다.
아까 육황자는 뢰 태감을 의심했다. 하지만 오늘 밤 이렇듯 많은 일을 겪고 나니 어느 정도 상황을 가늠하게 되었고, 아까만큼 뢰 태감을 의심하진 않았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폐하의 안위는 네게 맡기도록 하겠다.”
제완은 육황자의 품에 안겨 있었다. 그녀의 얼굴과 몸에 가득한 핏자국을 본 육황자는 마음이 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