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화. 제대로 화난 공자
오후가 되자, 따사로운 햇볕이 방 안으로 조금씩 들어왔다. 얕은 잠에서 깨어난 제완은 바깥의 풍경이 너무나도 익숙한 완원이 아님을 발견했다.
‘아, 완원이 아니라 별장이었지.’
가까이에 산이 있다 보니 별장의 기온은 성안보다 확실히 더 낮았다. 하지만 그녀는 다행스럽게도 겨울을 날 옷들을 충분히 가져왔다.
“은 어멈. 내일 어멈이 집에 한 번 다녀와. 다른 사람들 눈에 띄지 않게 집안의 번다한 일들을 지금 누가 대신 처리하고 있는지, 두 공자 곁에는 어느 사동들이 있는지, 최근에 어떤 변동이 생겼는지를 좀 알아봐 줬으면 해.”
피풍을 걸친 제완은 연탑 위에 앉았고, 은 어멈이 건넨 뜨거운 차를 손에 쥐었다.
“혹 이번에 두 공자가 싸운 일과 두 분 곁에 있던 사동들이 관련 있다고 의심하고 계십니까?”
은 어멈이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