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5화. 야반도주
“소부인,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백훼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궁인들이 독을 타려 한다는 걸 알면서도 앞으로 며칠 동안을 매일매일 두려움에 떨며 지내야 하는 걸까?
‘어떡하지?’
제완 또한 저 많은 사람 중 대체 누가 그녀에게 독을 쓰려 했는지 알고 싶었다. 독으로 그녀를 죽이지 못했으니, 더 강력한 다른 수단을 동원하려 하는 건 아닐까? 그녀는 죽고 싶지 않았다. 지금 이렇게 죽을 순 없었다.
가장 중요한 건, 영문도 모른 채 그냥 이렇게 죽고 싶진 않다는 것이었다.
“가서 채비 좀 해줘. 우리 여길 떠나자.”
제완이 목소리를 한껏 낮추며 백훼에게 말했다.
뢰 태감이 황제의 명을 받아 그녀를 죽이러 온 건지 어떤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안전을 고려한다면, 그녀는 절대 이대로 계속 뢰 태감 일행과 함께 경도로 돌아갈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