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0화. 육 씨의 호통
육 씨는 제완에게 일의 내막을 모두 들었으나, 여전히 분노를 잠재우지 못했다.
집에서 제 마음대로 여자들을 끼고 있는 건 그렇다 쳐도, 굳이 밖에까지 나가서 그런 일을 벌여야만 했던 걸까? 제정광은 대체 이 정실의 지위를 어디까지 끌어내려야만 만족하는 걸까?
이러면 다른 사람들이 제서와 제성을 어떻게 대하겠느냔 말이다. 또한 아버지가 이 모양 이 꼴이니, 이 두 아이가 장래에 높은 자리에 오르고, 눈앞에 훌륭한 앞길을 펼치는 것이 가당키나 하겠느냐는 말이다.
육 씨는 사람을 시켜 아주 어렵사리 제정광을 돌아오게 했다.
그러나 제정광은 자신의 잘못을 전혀 알지 못하고, 그저 자신이 오늘 모욕을 당했다고만 생각했다. 그래서 진요원에게 갚아 주기 위해서, 사람들을 데리고 다시 나가려고 했다.
그때 육 씨가 그를 막아섰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서둘러 노태야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