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3화. 각자의 마음 (2)
제완은 마음속에 한가득 의문을 품고는 조언옥을 따라 앞쪽의 대청으로 향했다. 제완을 본 순간 영조운의 눈동자에는 일순 어두운 빛이 스쳤다. 그는 읍하며 말했다.
“이런 때에 두 분을 방해해선 안 되는 것을 알지만……, 어쩔 수 없이 조 소부인께 폐를 끼쳐야 할 일이 한 가지 생겼습니다.”
제완이 실종 상태에 있는 동안 그 또한 조언옥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제완을 걱정했다. 하지만 이를 감히 티 낼 수 없던 그는 인제야 그녀가 무사하다는 걸 확인하곤 끝내 안심할 수 있게 됐다.
“영 세자, 말씀하시지요.”
제완은 정중히 답례한 뒤 말했다. 자신이 도울 수 있는 게 무엇인지 궁금했다.
“탑상의 왕자비에 관한 일입니다……. 그 여자가 소부인을 만나겠다며 소란을 피우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은 아무도 만나려 하지 않고, 한 마디도 뻥긋하지 않고 있어, 다른 방법이 전혀 없는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