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화. 교환 조건
탑상을 진맥한 동호의 두 의원은 그가 상한에 걸린 게 맞다고 말했다.
‘어떡하지? 약이 없잖아!”
“듣자 하니…… 그 조 소부인 또한 의원으로, 시침해 병을 치료할 줄 안다고 했습니다. 그 여자에게 도와달라고 청해볼 수도 있을 듯합니다.”
그중 한 의원이 말하자, 금민은 아주 매서운 눈으로 그를 훑어봤다.
“누구한테서 그런 얘길 들었느냐?”
“서설 고낭이 했던 말입니다.”
또 다른 의원이 답했다.
“저희가 알아봤는데, 조 소부인은 틀림없이 의원이 맞습니다.”
동호의 의원은 시침 치료에 대해선 전혀 무지했다.
금민은 온통 시뻘게진 탑상의 얼굴로 시선을 돌렸다. 만에 하나 탑상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그는 대한의 칼에 목이 달아나고 말 것이었다. 약재를 찾을 수 없는 현 상황에서는 조 소부인에게 맡겨볼 수밖엔 없을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