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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화. 장모님의 시험

211화. 장모님의 시험

이시시를 떠올리자, 육 씨의 눈에는 더욱 깊은 냉랭함이 서렸다. 그녀는 제정광이 자신을 위해 변하길 바란 적은 없었다. 그녀가 회임한 동안 제정광이 보여준 모습은 그에게도 의외의 면이 있음을 아주 살짝 느끼게 해 주기는 했다. 그러나 타고난 본성이란 건 바꾸기 힘든 법이었다. 그가 좋은 남편과 훌륭한 아버지가 되어주기를 원하는 건, 평생 바라서는 안 될 일이었다.

“그러면 그 두 아이에게 언옥이의 시중을 들라고 하거라. 어차피 언옥이는 남월에서 며칠 지내지도 않지 않으냐. 며칠 뒤면 곧바로 다시 경도로 돌아갈 테니 말이다.”

육 씨는 피곤한 듯 미간을 어루만지며 자그만 목소리로 말했고, 이에 이 어멈은 알겠다고 답했다.

“소인이 지금 바로 가 안배하겠습니다. 부인, 잠시 쉬시지요. 고낭이 부인의 이렇듯 우울하신 모습을 본다면, 분명 마음 아파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