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Novel아완18.30%

84화. 양심의 가책이 들다

84화. 양심의 가책이 들다

경도에 온 뒤, 양군유가 가장 부러워하고 있던 건, 바로 양 부인이 숙부에게 지극히 정성 어린 대우를 받고 있다는 점이었다.

양 부인은 찡그리고 있던 얼굴을 펴고는 미소 띤 얼굴로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그녀는 역시나 사람을 잘못 보지 않았구나 하고 생각했다. 양 부인은 양군유가 경도에 온 뒤, 혹여라도 번화함과 화려함에 미혹되어 일시적일 뿐인 부귀영화에 미련을 갖게 되는 건 아닐까를 심히 걱정하고 있었다. 그랬기에 지금 양군유의 대답이 매우 만족스러웠다.

“네가 그리 생각한다니, 이 숙모는 매우 안심되는구나. 걱정하지 말거라. 내가 있는 한, 너는 결코 억울한 혼사를 치르지는 않을 것이야.”

양 부인이 웃으며 말했다.

양군유는 마음에 둔 사람이 있다는 걸 말하고 싶어 입꼬리가 들썩였다.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제정광이라는 사실을 숙모님이 절대 알아선 안 된다는 걸 그녀도 잘 알고 있었다. 모든 건 그녀 스스로 노력해 나가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