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화. 변화 (1)
연 이낭은 목놓아 울었다.
“내 새끼들, 내 새끼들…….”
제경도 연 이낭을 따라 대성통곡을 하기 시작했다.
세 모자는 그렇게 한바탕 울음바다를 이뤘고, 제여가 먼저 눈물을 멈췄다.
“내가 가서 시녀한테 이곳을 정리하라고 시킬게.”
연 이낭이 다급히 고개를 저으며 제여를 끌어 잡고는 쇠약해진 목소리로 말했다.
“소용없어요. 이게 다 그 여자가 일부러 이렇게 한 거예요. 그 여자가 이제 몇 년 못 살 거로 생각해 별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웬걸, 금주성에서 돌아온 후에 보니 병이 아주 싹 다 나았더군요. 그 몹쓸 노비들도 이젠 다 그 여자에게 잘 보이려고 그쪽으로 달라붙었고…… 콜록, 콜록…… 그런데 누가 감히 그 여자의 뜻을 거스르고 여기 와서 나를 돌보겠어요?”
“그럼 아버님은?”
제여가 다급히 물었다.
연 이낭은 어려서부터 아버님을 모셨으니, 아버님은 분명 옛정이 있으실 거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