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9화. 회임
잠시 뒤, 백훼는 흰 도자기로 된 찜기를 제완의 앞에 내려놨다.
“이건 대부인께서 특별히 소부인을 위해 준비하라고 이르신 부레탕이에요.”
이를 들은 조언옥은 일부러 입을 빼쭉였다.
“난 어머니가 낳으신 아들이 아닌 거야. 어머니는 나한테 이렇게 잘해 주신 적이 없다고.”
제완은 그런 그를 얄궂다는 듯 째려보고는 찜기를 열어봤다.
그런데 살짝 비릿한 부레의 향이 전해져 오자, 제완은 일순 속이 메스꺼워졌다.
“왜 그래?”
조언옥이 다급히 물었다.
“속이 조금 안 좋은 것 같아요. 어쩌면…….”
말을 하던 제완은 순간 멍해졌다. 이번 달에 아마도 그녀의 월경이 늦어지고 있는 듯했다.
조언옥이 말했다.
“혹시 오후에 호국사에서 뭐 잘못 먹은 거 아니야? 어머니께 진맥해달라고 하는 게 어때?”
그는 말을 하는 동시에 이미 백훼에게 조 부인을 모셔 와 달라고 분부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