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7화. 북으로 향하는 길
“오라버니 이제 괜찮아졌네.”
관흠의 청력은 제완보다 더 뛰어났다. 두 마차는 서로 몇 미터를 떨어져 있었지만, 그녀는 관랑의 고통스러워하는 신음이 잦아든 걸 알 수 있었다.
제완이 미간을 모으며 말했다.
“대사형을 위해 약을 처방해 줄 수 있긴 해요. 다만…… 그 약은 너무나도 세서, 반드시 스승님과 상의를 한 뒤에 시도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니 힘들겠지만, 며칠은 대사형이 조금만 더 고생해야 할 것 같아요.”
“영월이 옆에 있는데, 고생이라고 생각이나 하겠어?”
관흠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왜요. 아직도 영월을 원망해요?”
제완은 웃으며 그녀를 쳐다봤다. 관흠은 말은 세도 마음은 유약한 사람이었다. 사실 그녀는 진작에 영월을 용서한 상태였다.
관흠은 홱 하며 고개를 돌렸다.
“이제 곧 새언니가 될 건데, 내가 어떻게 원망하겠어? 나중에 다 같이 살 텐데, 만날 때마다 얼굴을 붉힐 순 없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