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6화. 집착 (1)
이튿날이 되었지만, 임향아는 아직도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그리고 누군가가 조언옥이 여인을 농락하고는 내버렸다는 소문을 퍼트렸다.
별안간에 조언옥은 뭇사람의 비난 대상이 되고 말았다.
처음에 그가 영원히 첩을 들이지 않을 거라고 맹세한 일로 경도의 수많은 부인과 낭자가 그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런데 임향아의 이 일이 터지고 나자, 곧바로 돌아서 맹세도 안 지키는 무책임한 배신자라며 욕했다. 그리고 제완을 불쌍히 여기기 시작했다. 임향아에 대한 동정 여론도 퍼졌다. 어쨌거나 잘못은 전부 다 조언옥에게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소문에 직면한 주인공인 조언옥은 여전히 평소와 다름없었다. 그의 반응은 조언옥이 영부로 자신을 데리러 올 거라고 한껏 고대 중이던 임향아의 기대와는 전혀 달랐다. 그는 아예 임향아라는 여자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고 여기는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