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화. 네 능력이 그 정도밖엔 안 된다는 뜻인 것이지
“아직 10월이 안 되지 않았느냐, 간에 무슨 바람이 벌써 그리 든 게야!”
황제가 웃으며 말했다.
“폐하…….”
조언옥은 입술을 잔뜩 오므리고는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사내란 모름지기 우선 가정을 이루어야 대업을 세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 가정도 이루지 못한 상태에서 어찌 대업을 논할 수 있겠습니까.”
그는 본래 과거 장원이 되고 싶지도 않았고, 한림원에 들어가는 것은 더욱 원하지 않았다. 현재 황제가 가장 신임하는 최연소 총아가 된 조언옥은 사실 그다지 기뻐할 이유가 없었다. 언제든 그는 모든 걸 내려놓고 유유자적한 강호인이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황제가 그의 소원을 이루도록 허락하질 않으니, 그는 계속 조정을 위해 목숨 바쳐 일해야만 했다.
이는 담판이자, 동시에 위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