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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3 #453화. 에필로그 (上)

453화. 에필로그 (上)

경도를 떠난 지 3년 후, 제완이 딸 한 명을 더 낳았다. 일남 이녀의 아버지가 된 조언옥은 인생이 참으로 아름답다 느끼고 있었다. 그는 매일 아이들을 데리고 호숫가에서 낚시도 하고, 산에 올라 과실들을 따와 제완에게 술을 담가주기도 했다. 그렇게 혼이 쏙 빠질 만큼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한없이 너그러운 조언옥의 밑에서 자라나는 이 세 아이는 성격이 보통이 아니었고, 제완은 적잖이 머리가 아팠다.

아들 흠희는 그야말로 제2의 조언옥이었다. 생긴 건 얌전했으나 머릿속엔 온통 나쁜 생각들만 들어앉아 있었다. 보아 외에 다른 어린아이들은 시종 흠희에게 시달렸고, 흠희는 시종 앞장서서 쌈박질해댔다. 그래도 다른 사람을 위해 나서는 일이 대부분이었다.

보아는 조 부인이 옆에서 데리고 직접 이것저것 가르쳐준 덕에 제법 장녀의 풍모를 지니고 있었다. 물론…… 조 부인의 풍모 쪽으로 말이다. 보아를 가장 아끼는 조언옥은 제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보아에게 무술을 알려줬다. 그런데 뜻밖에도 보아가 무술에 천부적인 재능을 보였다. 아직 나이가 어리지만 그럴듯하게 실력을 뽐냈고, 주변의 동년배 아이 중에서는 그녀의 적수가 될 사람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