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외—마지막의 마지막에 우는 자 (下)
제완은 마치 자신만의 세상 속에 사는 것만 같았다. 영조운의 다정함과 정성이 지극했으나 그녀는 미동조차 없었다. 원래부터 사랑하지도 않았던 사람인 데다가 이제는 그에게 지독히도 실망했지 않은가.
두 사람이 이렇듯 점점 더 멀어져가는 데도 제여 또한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비록 영조운이 더는 매일같이 제완의 곁을 지키지 않는다고 해도, 그의 마음은 여전히 그 빌어먹을 제완에게 향해 있기 때문이었다. 그는 이 정실을 거들떠보지도 않을뿐더러, 시종 한껏 굳은 얼굴로 대하고 있었다.
제여는 영조운이 자신을 미워하고 있는 걸 알고 있었다. 자신이 제완의 아이를 죽인 것과 더불어 하필 이런 때에 회임한 자신이 한없이 미운 듯했다.
그러나 제완이 영조운의 마음을 계속 사로잡고 있는 걸 제여가 어찌 가만히 보고만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