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화. 맞습니다
정무명은 아직 기절해 있는 흑의인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한번 훑어봤다.
“본 적은 없는 자이지만 내 짐작이 가는 게 있으니 이자는 내게 맡겨 주십시오.”
만에 하나 조 부관의 짓이 아니라면 손에 장을 지질 수 있었다.
기삭은 수하에게 고갯짓하여 잡아 온 흑의인을 금린위에게 넘기도록 했다.
“잘 지켜라. 이번에 또 잘못되면 너희 머리를 대신 내놓아야 할 것이다.”
정무명이 부하들에게 경고했다.
“예.”
정무명은 손을 들어 정수의 어깨를 가볍게 두들겼다.
“정 공자, 걱정 마시오. 내가 사람을 보내 정 공자의 안전을 지키겠소.”
“그건 아마 필요 없을 겁니다.”
정수의 말에 정무명은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을 지었다.
정수는 무의식중에 허리를 꼿꼿이 세우더니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이제 생각났습니다.”
정무명은 순간 어리둥절해하다가 이내 무슨 말인지 깨닫고 크게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