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화. 눈

101화. 눈

“경아야, 넌 또 왜 그 녀석 편을 드는 거야? 헉. 너 설마 그 기생오라비에게 반한 거냐?”

기경은 어이가 없었다.

“그 입 좀 다물어요!”

동생들의 말다툼을 듣던 기삭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양 장원은 장군부 노부인과 임 부인의 관문을 넘지 못할 것이다.”

양철이 훌륭한 인물이긴 하지만, 노부인과 임 씨의 눈으로 보기에 임 이소저의 아버지인 온 대인과 출신과 배경이 너무 닮았다. 그러니 장군부 임씨 집안은 양철을 사윗감으로 생각하지 않을 게 분명했다.

기삭은 눈을 내리깔고 세공이 아름다운 나비 등롱을 바라봤다.

머리로는 섣불리 움직이지 않는 것이 맞는다는 걸 알았지만 마음속으로는 자신에게 화가 났다.

* * *

노부인과 임 씨는 상원절 행사에서 장원랑이 임유에게 유리 등을 선물했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그리고 둘의 반응은 기삭의 예상대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