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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화. 단오

153화. 단오

태자는 자기 방으로 돌아와 오색산을 먹어 기분을 좀 푼 다음 슬쩍 궁을 빠져나왔다.

그는 기삭이 도대체 어떤 상황인지 직접 볼 생각이었다.

태자는 일부러 정왕부 사람들이 반드시 지나쳐야 할 길목에서 기다렸다가, 과연 말을 끌고 이쪽으로 다가오는 기삭과 임유를 마주쳤다.

“왕제, 이런 우연이 다 있구나.”

“태자 전하, 어디 가시는 길입니까?”

기삭은 정중한 말투로 물었다.

“서원에서 산책하다가 돌아가는 길인데 이렇게 우연히 왕제를 만났구나. 넌 외출했다가 돌아가는 길이냐?”

기삭은 미소를 머금고 고개를 끄덕였다.

“한동안 감기에 걸려 집에만 틀어박혀 있었다가 요즘 많이 좋아져서 유아와 함께 나와 여기저기 돌아보는 중입니다.”

“왕제는 참으로 풍류를 아는구나.”

임유를 힐끗 쳐다본 태자는 하마터면 속마음을 드러낼 뻔했다.